<펌> 약수 남쪽에 자리 잡았던 부여와 읍루 -스카이데일리 (성현식)
2023. 10. 22. 16:08ㆍ역사 자료/고조선
지난 연재에서는 열양의 욕살 색정이 유배 갔던 약수(弱水)가 흉노의 고향이 되고 감숙성을 흐르는 강이라는 사실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에는 단군이 다스리던 조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부여의 위치에 대해 살펴보겠다.
약수의 위치를 설명하는 중국기록에 부여(夫餘)와 읍루(挹婁)에 대한 문구가 있어 우리 민족의 강역을 밝히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후한서 동이전>에 “부여국 북쪽에 약수가 있다”와 <진서 사이전>에 “읍루국 동변에 대해가 있고 북쪽 끝이 약수다”는 문구가 그것이다.
또한 <호위우공추지(胡渭禹贡锥指)에 “약수는 연택에서 동북류해 부여를 지나 읍루의 북쪽 경계를 돌아 동해로 들어간다(似弱水自居延泽东北流,厯夫余挹娄之北境而归于东海)”고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지금의 감숙성 남부와 청해성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사실을 입증해줄 수 있는 자료로는 감숙성 돈황석굴에서 발견된 고구려풍 벽화가 있다. 청해성에서는 서장족(티베트족)이 현재도 중국정부와 민족분쟁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은 대대로 조선과 고구리의 후예였기 때문이다.
▲ 감숙성 돈황석굴에서 발견된 고구려풍 벽화. [사진=필자 제공]
청해(青海)는 오래전에 서해(西海), 선수해, 비화강해로 불리다가 5호16국 시기부터 청해로 불렸다. 아래 중국백과사전의 설명에 의하면 그곳은 예로부터 중국 한족의 땅이 아니라 명나라 때까지도 이민족이 점유하고 있던 땅이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서부에 있는 청해의 동북 경계는 감숙성, 동남 경계는 사천성, 서남 경계는 티베트, 서북 경계는 위구르로 길이가 600리 폭이 2000리로 우공의 4융(四戎)의 땅이었다. 3대(하·은·주)를 지나 한나라 때까지 서강(西羌), 동진 이후에는 토곡혼(吐谷渾)이라 했다. 당나라 초기에 토번(吐蕃)으로 편입됐고 명나라 무종 때 몽골의 수족(首族)이 점거하기 시작했다”
▲ 감숙성 약수의 남쪽에 있는 청해성. 조선의 중심이 산서성이라 가능. [사진=필자 제공]
읍루와 함께 약수 남쪽에 있다는 부여는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대부여, 북부여, 동부여, 졸본부여, 연나부부여, 남부여 등 수많은 부여 중 어느 부여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조선과 관련된 오래된 부여였던 것만은 확실하다. 모두 대대로 조선과 고구려대연방의 일원인 동시에 그 자체였다.
부여(夫餘)의 기원에 대해 북애자 노인이 쓴 <규원사화> 단군기에 의하면 국조 단군왕검에게는 네 아들이 있었는데 장남인 부루(夫婁)는 태자로 책봉됐다. 나머지 세 아들인 부소(夫蘇), 부우(夫虞), 부여(夫餘)에게는 서쪽 땅을 주어 다스렸다고 한다.
그런 부여의 위치에 대해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서는 “고구려는 요동의 동쪽 천리에 있다. 남으로 조선(현)과 예맥에 접하고 동으로 옥저, 북으로 부여와 접한다(北與夫余接). 도읍은 환도의 아래에 있고 넓이는 방 2000리, 가구 수는 3만이다.”
이어 “동옥저(東沃沮)는 (생략) 북으로 읍루와 부여와 접하고 남으로 예맥(濊貊)과 접한다. 호는 오천이다”는 기록이 있어 부여는 고구려와 동옥저의 북쪽에 넓게 산재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위 부여는 고구리와 관련된 동부여 또는 연나부부여로 추정된다.
▲ 반도사관에 의해 동만주에 그려진 부여와 읍루. [사진=필자 제공]
읍루(挹婁)는 옛 숙신(肅愼)을 말하는 것으로 후한 때부터 불려진 이름이다. 부여의 동북쪽 1000리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고 한나라 이후 부여의 제후가 되었다고 기록돼 있다. 그 후예들이 물길(勿吉)과 말갈(靺鞨)이며 여진족과 만주족의 조상이 되기도 한다. 현재 한중일 사학계에서는 동만주에 위치했다고 비정하고 있다.
이렇듯 약수로만 살펴보아도 단군이 다스리던 조선과 고구리의 강역은 현재 식민사학계가 비정하고 있는 한반도와 동만주가 아니라 산서성을 중심으로 해서 중앙아시아까지 지배했던 엄청난 대제국이었던 것이다. 우리의 역사적 진실을 스스로 외면하고 있는 반도사관은 하루빨리 폐기돼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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